재미있는 한자 이이야기 (147) '고갈(枯渴)'
枯渴(고갈)이란 말을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물이 말라서 없어짐’ ‘어떤 일의 바탕이 되는 돈이나 物資(물자), 素材(소재), 人力(인력) 따위가 다하여 없어짐’ ‘느낌이나 생각 따위가 다 없어짐’이라고 나옵니다. 쓰이는 말을 보면, 農業用水(농업용수)가 枯渴되면 農作物(농산물)이 成長(성장)하는데 큰 問題(문제)가 생깁니다. 石油(석유)가 枯渴되면 代替(대체) 에너지로 原子力(원자력)이나 電氣(전기)가 쓰이게 될 겁니다. 등이 있습니다.
漢字(한자)의 語源(어원)으로 어떤 뜻인지 살펴보겠습니다. 枯는 木(나무 목)과 古(예 고)를 합친 것으로, ‘마르다, 시들다, 쇠하다, 약해지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고’로 읽습니다. 木은 나무의 모양새를 그린 것이고, 古는 十(열 십)과 口(입 구)를 합친 것으로, 열 世代(세대)를 지나온 말이므로, 300년 以上(이상) 지났다는 뜻이니, ‘오래되다, 옛날, 묵다’ 등의 뜻으로 쓰입니다. 따라서 枯는 오래된 나무라는 뜻이 됩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古木(고목), 枯葉(고엽), 枯朽(고후), 榮枯盛衰(영고성쇠; 영화(榮華)롭고 마르고 성(盛)하고 쇠(衰)함), 榮枯(영고; 초록이 무성(茂盛)함과 말라죽음) 등이 있습니다.
渴은 氵(수)와 曷(갈)을 합친 것으로, ‘목마르다, 마르다, 갈증’ 등의 뜻으로 쓰이며, ‘갈’로 읽습니다. 氵는 水(수)를 변형한 것으로, 물이 흐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물, 강물, 적시다, 축이다, 헤엄치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수’로 읽습니다.
曷(갈)은 曰(가로 왈)과 匃(빌 개)를 합친 것으로, ‘어찌, 어찌하여’ 등의 뜻으로 쓰이며 ‘갈’로 읽습니다. 단순히 氵와 曷을 합치는 것으로 풀이한다면, ‘물이 어찌하여’가 된다면 ‘마르다’라는 뜻이 나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曷을 발음 역할만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竭을 省略(생략)한 글자로 봐야합니다.
竭은 立과 曷을 합친 것으로, ‘다하다, 없어지다, 끝나다, 막히다’ 등의 뜻으로 쓰이며, ‘갈’로 읽습니다. 따라서 氵와 竭의 생략자로 풀이를 하면, ‘물이 다하다, 물이 없어지다, 물이 막히다’의 뜻이 되므로, ‘목마르다, 갈증’의 뜻이 되는 것입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渴症(갈증), 解渴(해갈), 渴望(갈망), 渴求(갈구), 望梅解渴(망매해갈; 매실(梅實)은 시기 때문에 이야기만 나와도 침이 돌아 해갈(解渴)이 됨), 臨渴掘井(임갈굴정; 목마른 자(者)가 우물을 팜) 등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漢字(한자)의 發音(발음) 부분이 單純(단순)히 발음 役割(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뜻도 內包(내포)하는 것입니다. 部首(부수)는 뜻을 의미하는 것이고, 나머지 부분. 즉 聲部字(성부자)는 부수를 설명하는 글자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枯는 나무가 오래되어 말랐다는 뜻이 되며, 渴은 물이 다해서 말랐다는 뜻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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