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당협위원장이 ‘자중지란 단초 제공’
옛 말씀 중 ‘자중지란(自中之亂)’ 말이 있다. 스스로 자, 가운데 중, 어조사 지, 어지러움 란이 모여 만들어진 사자성어다. 자중(自中)이란 한 패나 동아리를 뜻하는 것으로 지란이란 자기네 무리 안에서 일어나는 싸움이나 혼란을 뜻 한다.
요즘 양주시 국민의힘 당협위원회(위원장 안기영)는 다가올 6월 1일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심한 내분에 빠지고 있다는 평이다. 문제의 발단은 차기 양주시장선거 자당 후보 경선을 앞두고 4~6명의 유력후보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경선을 축제의 분위기로 이끌고, 경선 후 원팀을 만들어야 하는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본분을 저버리고 선거 60일 앞두고 양주시장 출마를 본격화하면서 다른 경선후보자들을 당혹게 할 뿐만 아니라 당내 내홍을 넘어 자중지란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양주시 선거구는 국민의힘으로 서는 녹녹한 선거구가 아니다. 사지에 가깝다. 최근에 있었던 선거지지도를 살펴보면 ▲4년 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71.90%(66,623표) 대 28.09%(26032표)로 민주당에 완패했고, ▲2년 전에 있은 총선에서도 62.64%(69,905표) 대 36.21%(40,414표)로 패 했으며 ▲최근에 있은 대선에서 자당 후보인 윤석열 후보가 승리해 여당이 될 예정이나 양주 지역구만 뜯어 놓고 보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4.02%(63,800표)의 지지도를 보인 반면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 52.12%(75,236표) 지지를 얻어 이재명 후보가 이긴 선거구로 국민의힘이 연전 연패하는 지역구다.
그럼에도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도 이기기 힘든 선거구에서 자중지란에 빠지게 당협위원장이 단초를 제공한다면 지방선거 필패가 예상되고, 이런 상황은 의정부 당협도 비슷한 처지다. 이와 관련 한 시민(양주 덕계동)은 “심판이 호각을 던지고 골 넣겠다고 운동장에 나간 격”이라며 “어처구니 없다”는 평이다. 정치는 모름지기 무신분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일어설 수 없다)에 기초해야 하는데 이번 사태는 정치를 희화화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만 하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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