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성있는 회계법인들에게 던져볼 필요있다.
최근 양주시는 수자원공사(이후 수공(公))에 최후통첩에 가까운 해약성 편지를 한통 보냈다. 내용은 지난 2008년2월 수자원공사와 맺었던 양주시 수돗물 위탁협약이 4년여가 지난 지금 자세히 살펴보니 불리한 조항이 대부분이고, 이대로 좌시하다간 수자원 공사에 질질 끌려, 향후 2015년쯤이면 수도세 인상은 물론이거니와 수도요금으로 걷어 들인 금액 외에 일반 회계에서까지 돈을 끌어들여 수공(公)에 바칠게 불 보듯 뻔하다는 것으로 지금이라도 수공은 우리의 이런 애로사항을 반영, 해약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는 것이 골자다. 그런데, 수공의 태도는 정말 분통터질 정도로 요지부동 고자세다.
‘해약 할 테면 해봐라’식인데, 이대로 가다간 괜히 건드려 망신만 당하는 건 아닌지 불안하기 까지 하다. 수공(公)측은 계약당시부터 협약서의 수치와 통계, 그리고 약정내역 등은 두 기관의 발전과 서로의 이익창출에서부터 시작한 아주 완벽하고 훌륭한 협약서임에도 “무조건 잘못되었다”는 양주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말 양주시가 주장하는 것처럼, 협약 수치와 내역이 그렇게 까지 잘못되었을까. 협약당시 한국수도연구소에 타당성 검토를 거치고 상부까지 이어지는 나름 전문가라는 공무원들의 결재라인과 민간심의, 협의기구를 비롯, 의회를 통과한 협약서가 지금 양주시가 주장하는 것처럼 그렇게 엄청날 정도로 손실을 가져다준다는 것이 “사실일까”라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S회계법인이 거론되지 않을 수 없다. 양주시는 문제가 발생하자, 수천만 원을 들여 S회계법인을 고용, 시의 입장을 충분히 받아들여 정확한 수치를 도출, 각종 문제점을 낱낱이 파악했다는 S회계법인의 결론이 사실일까 라는 의혹이 앞선다.
S회계법인의 주장대로 한다면 수공과의 계약을 20년 진행할 경우 2,000억 원 가량의 손실이 있을 것이라는 수치가 너무도 터무니없어 보인다는 것인데, 만약 사실이라면 이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8명의 회계 법인을 둔 수공의 수치와 통계는 양주의 S회계법인의 주장과는 너무도 상반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정도는 비슷해야 믿을 수 있는데, 대체 회계법인이라는 이들도 입장이나 상황에 따라 이렇게 변화무쌍한 것인지 이제는 그들을 무조건 믿는다는 것이 바보짓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나름 전문가라는 그들의 말이나 통계, 수치 등은 어떤 일의 가부를 가르고 판단의 기로에 섰을 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일이 이쯤됐으니 양주시는 지금부터라도 아무런 이해타산이 전혀 없는 객관적인 회계법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볼 필요가 충분히 있다. 큰 공사를 진행할 때 견적을 한군데만 받고 무조건 그 업체에 맡기지 않는 것처럼 여러 곳 의 견적을 통해 가격과 품질, 디자인 등을 모두 고려 가장 적합한 업체를 고르는 것처럼 정말 객관적인 3~4곳의 회계법인에게 이 문제를 한번 던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수공(公)에게 보내는 편지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 않다.
윤용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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