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다문화가정은 길에서 찬밥 주고
소장과 귀빈 일행은 인근 보양식당서 점심
양주출입국관리사무소(소장 박영순)가 제4회 세계인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다문화 한마음 축제’가 일부 귀빈과 직원은 인근 보양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반면, 수백명의 다문화 가족들은 노상 천막에서 부실한 점심을 해결하는 주최측의 무성의함에 참가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양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22일 덕계동 청사1층 강당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다문화 한마음 축제’에 경기북부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400여명을 초청해 장기자랑과 축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1부 기념식 이후 다문화 가족들이 구성한 2부 축하공연이 마무리되기 전인 12시 20분경 박 소장과 일부 귀빈, 직원 6~7명이 인근 오리탕집으로 이동해 4인 기준으로 5만원 짜리 음식 3개를 주문해 식사한 후 4부 행사가 시작된 이후인 오후 1시20분경 까지 점심식사를 마치고 사무소로 돌아왔다.
박 소장 일행이 인근 오리탕집에서 편안한 식사를 하고 있는 오후 12시 40분경 2부 공연이 끝났고 강당에서 관람 중이던 400여명의 다문화 가족들이 주차장에 마련된 '세계음식마당' 천막이나 노상에서 후원금 등을 내고 전이나 만두, 쌀국수 등 부실한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한 뒤 곧바로 4부 행사를 관람하거나 공연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를 관람한 한 시민은 “다문화 가족을 생각해 이런 행사를 마련해 준 것으로 고맙지만, 연극이나 공연을 할 때 말소리가 잘 안들리는 등 준비가 소홀했다”며 “비록 천막은 쳤다고 하나 일부는 자리가 없어 햇빛이 있는 노상에서 아이들과 끼니를 해결하는 등 보기가 안스러웠다”고 꼼꼼하지 못한 행사 진행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출입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본부에서 예산 400만원이 내려왔고 사회통합프로그램 예산 100만원을 더해 검소하게 행사를 치렀다”며 “400여명이 넘게 참석했으며 음식을 준비하는데 가장 예산이 많이 들어갔고, 음식 값은 자발적인 후원금을 내고 먹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영순 소장은 “음식코너에는 사람들이 많았고, 후원해주는 VIP들을 서서먹일 수 없어 인근 식당으로 모셨다”며 “음식코너에서 맛도 다보고 사진도 다 찍었다. 이게 무슨 취재감이냐, 언론에 보도 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양주출입국관리사무소는 지난해 2월 25일 개청했으며 지난 4월 27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로 부터 직원들이 지난해 8월 불법 체류자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잠든 케냐인 J씨를 상의도 입히지 않은 채 강제로 연행한 사실이 밝혀져 국가 인권위원회로부터 교육실시 권고를 받기도 했다.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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