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36) '연구(硏究)
‘이 試合(시합)에서 勝利(승리)를 하기 위해 相對(상대)팀에 대한 硏究가 必要(필요)하다’ ‘뜻하진 않았던 古墳(고분) 發掘(발굴)로 많은 硏究가 있어야 한다’ 등등 ‘硏究’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硏究’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면 ‘어떤 일이나 事物(사물)에 대하여서 깊이 있게 調査(조사)하고 생각하여 眞理(진리)를 따져 보는 일’이라고 나옵니다.
漢字(한자)는 한 글자마다 意味(의미)가 다 있으므로 한 글자만 써도 뜻이 다 通(통)합니다. 그래서 漢字(한자)는 그 意味(의미)와 模樣(모양)과 發音(발음)이 宏壯(굉장)히 重要(중요)합니다.‘硏究’에 대해 한 글자씩 살펴보겠습니다.
‘硏’은 石(석)과 幵(견)을 합친 글자로, ‘갈다, 문지르다, 窮究(궁구)하다, 벼루’ 등을 뜻하며, ‘연’이라고 읽습니다. 石은 바위가 깨져 언덕 아래로 떨어진 돌을 그린 글자로, 굴러다니는 돌을 말하며 ‘석’이라고 읽습니다.
幵은 干(간)을 두 개 쓴 것으로, 평평한 防牌(방패)를 두 개 나란히 했다는 것과 나무줄기가 나란히 자란 모양으로 높이가 ‘평평하다’는 뜻이며, ‘견’으로 읽습니다. 따라서 硏은 돌을 문질러 평평하게 간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쓰이는 單語(단어)로는 硏磨(연마; 갈고 닦음), 硏修(연수; 학문(學問) 따위를 연구(硏究)하고 닦음), 硏考(연고; 고찰(考察)하여 연구(硏究)함) 등이 있습니다.
‘究’는 穴(혈)과 九(구)를 합친 글자로, ‘硏究하다, 窮究(궁구)하다, 다하다, 헤아리다, 등을 뜻하며, ‘구’라고 읽습니다. 穴은 宀(면)과 八(팔)을 합친 글자로, 굴을 파서 穴居生活(혈거생활)을 했던 구멍을 말하며, ‘혈’이라고 읽습니다. 혹은 깊게 뚫린 굴이나 洞窟(동굴)을 뜻하기도 합니다. 九는 사람의 팔을 구부린 모습을 그린 것으로, 아홉 ‘구’라고 읽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아홉은 십(十)보다는 작은 수이고, 十(십)은 漢字(한자)에서는 ‘完全(완전)하다’라는 의미이므로 아홉은 끝, 즉 완전을 향해 가는 수가 됩니다.
그러므로 究는 구멍, 즉 구불구불한 동굴의 끝이 어딘지를 알기 위해서 가고자 하지만 끝까지 갈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探究(탐구 ; 진리(眞理)나 학문(學問)이나 원리(原理) 등(等)을 파고들어 깊이 연구(硏究)하는 것), 講究(강구 ; 좋은 방법(方法)을 조사(調査)하여 궁리(窮理)함), 窮究(궁구 ; 속속들이 깊이 연구(硏究)함) 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硏은 돌을 평평하게 만들고자 하면 열심히 갈아야 한다는 뜻이 되는 것이며, 究는 어떠한 일에 대해서 硏究하며 파고 들지만 完成(완성)이 될 수는 없다는 뜻이 됩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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