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의 재미있는 한자이야기(137)/ '기만(欺瞞)'
‘감히 네놈이 나를 欺瞞하느냐? 고얀 놈’ ‘네가 나를 欺瞞하여 金品(금품)을 喝取(갈취)하려 드느냐?’ 등등 ‘欺瞞하다’는 말을 가끔 씁니다. 이번에는 ‘欺瞞’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어사전에는 ‘남을 속여 넘김’이라고 나옵니다. 하지만 漢字(한자)에서 ‘欺’와 ‘瞞’은 ‘속인다’는 말은 같지만 가지고 있는 意味(의미)가 다릅니다, 漢字(한자)의 意味(의미)로 한 글자씩 살펴보겠습니다.
欺는 其(기)와 欠(흠)을 합친 글자로, ‘속이다, 업신여기다. 거짓’등의 뜻으로 쓰이며, ‘기’라고 읽습니다. 其는 키(곡식 따위를 까불러 쭉정이나 티끌을 골라내는 道具(도구))를 두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며, ‘그, 그것, 萬若(만약), 아마도, 어찌, 마땅히, 이에’ 등의 뜻으로 쓰이며, ‘기’라고 읽습니다.
欠은 사람이 입을 벌리고 空氣(공기)를 들이마시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하품, 흠, 缺陷(결함), 하품하다, 不足(부족)하다, 이지러지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흠’이라고 읽습니다.
따라서 欺는 부족한 그것이 되므로, 부족한 그것을 채우기 위해 남을 속여 내 것으로 만든다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쓰이는 單語(단어)로는 詐欺(사기; 꾀로 남을 속임), 欺心(기심; 자기(自己)의 양심(良心)을 속임), 欺害(기해; 남을 속이고 해침)등이 있습니다.
瞞은 目(목)과 㒼(만)을 합친 글자로, ‘속이다, (눈을) 감다, 어둡다, 흐리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만’으로 읽습니다. 目은 눈을 그린 것으로, ‘눈, 視力(시력), 見解(견해), 보다, 頭目(두목)’등의 뜻으로 쓰이며, ‘목’으로 읽습니다. 㒼은 양쪽 동이에 물을 가득 담은 물지게를 그린 것으로, ‘평평하다’등의 뜻으로 쓰이며, ‘만’으로 읽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는 滿(만)의 省略字로(생략자) 봐야하며, 滿(만)은 ‘가득하다, 滿足(만족)하다, 洽足(흡족)하다, (一定(일정)한 限度(한도)에) 이르다’ 등의 뜻이며 ‘만’으로 읽습니다.
따라서 瞞은 눈에 가득 차다, 즉 두 눈에 가득 차 흡족하게 된 狀態(상태)를 말하며, 이것은 相對(상대)를 속여서 이것 외에는 다른 것이 눈에 차지 못하도록 속인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쓰이는 단어로는 欺瞞行爲(기만행위; 속이는 행위), 瞞奪(만탈; 잔꾀로 속이어 남의 물건을 빼앗음), 隱瞞(은만; 남이 모르게 숨기고 속임)등이 있습니다.
結論的(결론적)으로 欺는 남을 속여서 원하는 그것을 내가 가지고자 말하는 行爲(행위)를 말하는 것이고, 瞞은 상대를 眩惑(현혹)시켜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속이는 행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속이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글자는 詐(속일 사), 誣(속일 무), 詭(속일 궤), 騙(속일 편), 譎(속일 휼)등이 있습니다. 글자가 다르면 그 內容(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 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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