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일의 시 '봄 편지'
이관일의 시 '봄 편지'
봄에는 사랑을 대신하여 인내하고 고통 받기를 회피하지 말자
봄에는 사랑을 대신하여 서로 마음 맞는 사랑끼리 끌어안고 하나가 되자
봄에는 사랑을 대신하여 공허한 인생을 논하지 말고 생명의 출항을 즐기자
봄에는 여리디 여린 싹들이 험한 세상 나들이 채비로 가슴이 설렌다.
봄에는 아직도 여물지 못한 영혼의 공허함으로 바람 편에 그리움을 띄운다
봄에는 스치는 연민 그리운 추억이 곱디고운 이슬처럼 세월을 서러워한다
오늘 같은 봄날에는 그리움을 찾아 차라리 존재의 아픔을 즐기려 한다
오늘 같은 봄날에는 아예 바람 되어 얼마나 사랑하는지 헤매려 한다
오늘 같은 봄날에는 묻지 않아도 다 아는 사랑이기에 지금 다시 시작하려 한다
봄날이기에
이관일 作 (서울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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