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일 교수가 전하는 재미있는 한자 이야기(173)
橄欖(감람), 慷慨(강개), 剛勁(강경)
■橄欖(감람);
감람나무의 열매. 맛이 좀 쓰고 떫음. 橄(감람나무 감)은 나무 목(木)과 용감할 감(敢)을 합친 것으로, 이 나무는 척박한 석회석 땅에서도 죽지 않고 잘 자라나는 나무라는 뜻임. 敢(감히/용감할 감)의 音價. 欖(감람나무 람)은 나무 목(木)과 볼 람(覽)을 합친 것으로, 키가 30M이상 자라는 나무이므로 올리브 열매를 얻기 위해서 두루두루 살피며 올려다봐야 하는 나무라는 뜻임. 覽(볼 람)의 音價. 橄은 용감하게 살아나오는 나무의 뜻이고, 欖은 키가 큰 나무의 뜻임.
■慷慨(강개);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정의심(正義心)이 복받치어 슬퍼하고 한탄(恨歎)함. 慷(슬플/슬퍼할 강)은 마음 심(忄)과 편안할 강(康)을 합친 글자로, 여기서 康은 穅(겨 강)을 생략한 글자이며, 쌀을 갖지 못하고 겨만 있어 먹을 것이 없으니, 슬프다는 뜻임. 康(편안할 강), 穅(겨 강), 腔(속빌 강)의 音價와 통함. 慨(슬퍼할 개)는 마음 심(忄)과 이미 기(旣)를 합친 것으로, 여기서 旣는 맛있는 밥을 다른 사람이 벌써 먹어버렸으니 내가 먹을 것이 없어 슬프다는 뜻임. 嘅(탄식할 개), 愾(성낼 개)의 音價와 통함. 둘 다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은 같으나, 慷은 밥을 짓는 재료인 쌀이 없어 (뒤에 먹을 것) 슬픈 것이고, 慨는 당장 먹을 밥이 없어(현재 먹을 것) 슬픈 것임. 즉, 나누어 먹지 않은 것에 대해 화가 나면서 슬픈 것임.
■剛勁(강경);
성품(性品)이 단단하고 꿋꿋함. 剛(굳셀 강)은 岡(산등성이 강)과 칼 도(刂)을 합친 것으로, 岡은 綱(벼리 강)으로, 그물의 벼리는 칼로 쳐도 끊어지지 않으므로 굳세다는 뜻임. 岡(산등성이 강), 綱(벼리 강), 强(강할 강)의 音價와 통함. 勁(굳셀 경)은 巠(지하수 경)과 힘 력(力)을 합한 것으로, 여기서 巠은 날실 경(經)을 뜻하며, 날실처럼 팽팽하게 힘이 들어가 있어 굳세다는 뜻임. 巠(지하수 경), 莖(줄기 경), 經(날실, 지날 경) 硬(굳을 경)의 音價와 통함. 剛은 굵은 벼리가 굳센 것을 말하며, 勁은 계속 힘써 팽팽하게 당겨서 굳센 것을 말함.
글/ 경문 김대일(사단법인한자진흥회 지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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