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예술제는 의정부 예총이 6월3-5일까지 3일 동안 의정부 일원에서 펼치는 평화통일축제로 본 시(詩)는 개막전 공연 작품인 무세중, 무나미 ‘詩굿’에 테마로 소개 되는 시를 본지 단독가 입수하여 소개한다. 편집자 주
남북의 진정한 만남을 염원하며
한 민족 한 겨레의
거대한 통일 역사의 흐름으로
고대 국가 삼한이 통일 되었고
백제 신라 고구려 삼국이 통일 되어 고려가 탄생하였고
틈만 나면 갈라놓으려는 외세를 무찔러서
통일 조선을 이루었도다.
오랑캐들이 들이 닥쳐
짓밟을 대로 짓밟고 훑어 나갔어도 통일을 지켰고
한 민족은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옆구리치고 들어와도 통일만을 지켜왔었다
조선시대 단 한번 36년간을 왜놈들에게 점령당했어도
제자리로 돌려놓았던 통일 역사의 힘찬 물결은
우리를 갈라놓지 못했었다
그런데 웬일인가
사천년이 지나는 세월에서
근세 들어와 열강들의 앞잡이들 때문에
두 동강이 분단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반세기가 뚝 잘려
우리가 우리의 허리를 끊어 놓았다
될 말인가
이 끊어 놓은 것을 왜 잇지 못하고 방치 한 채
허리에서 피가 뚝뚝 흘러도 50년을 견디다
지치고 지쳐서 이 모양 이 꼴인가
여기는 의정부다
전장의 현장이 아직 가시지 않은
전초지의 음산한 바람이 휘감아 돌고 있다.
죽음으로 떠나고 살아서 남아 있는
전쟁의 상흔이 수술 자국처럼 들어나 있고
양 색시 진한 분 냄새가 들끓어 댔던 캠프마다
남아도는 피맺힌 한이 서려 있는 곳
다시 떠올리기 죽어도 싫은 기억으로
평화의 개념도 없는데
허망한 통일 헛소리가 공염불되어
한으로 떠도는 구나
여기는 의정부
기억이라도 가진 원주민들은 떠나가 버렸고
예술도 없는 예술을 부르짖어도
20만이 40만 되고 백만이 되어가도
실감 없는 통일 메아리만 깃발처럼 허망하게 나부끼네.
무대 장식같이 되어버린 중앙로엔
있지 않은 슬픈 소나무들이 뎅그러이.
신시가지엔
유령 같은 기둥들이 하늘을 짓밟고 있구나.
그러나 엄연히 피의 벌판
총부리 겨냥하고 있는 DMZ가 있다.
바로 코앞에 있다
무슨 일 저질러질지 모른 채
일어날 무서운 충돌이 벌어지고 말 것이다
이념 때문에 두 동강 허리가 끊어지고
탐욕 때문에 나라꼴이 엉망진창 되고
형제간의 싸움 때문에 천 만 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는데
의정부 시민들이여
이곳부터 시작되어야 할 통일임을 알라
숙명을 거부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우리가 아니고 부산 대구 광주에서 시작 될 수는 없다
의정부는 기어코 통일을 풀어내야 한다.
그것의 시작이자 출발이다
의식의 장벽을 무너트리고
이곳에 사는 보람으로 북한과 마주해야 한다.
내가 아니고 다른 이들이 할 수 없다
우리가 아니고 다른 사람들한테 맡길 수 없다
통일의 깃발을 먼저 잡고
사랑의 문화로 통일의 역사를 끌어안자
남남북녀는 부부와 같은 한 몸이외다
남남북녀는 평화의 아들딸을 낳아서
조국에 바쳐야 한다.
이제 의정부는 의정부가 아니라 통일시다
세계사에 남을 평화를 부흥시킬 통일시임을
만방에 알려야 한다.
작/ 무 세 중(통일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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