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주 '맘모니즘'
기자 수첩
맘모니즘에 관해서 mammonism
요즘 우리 국민들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일까? 그것은 “부패정치, 왜곡경제, 퇴폐사회로 총체적 부실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가 아닐까 싶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정권을 쥐락펴락했던 거물 정치인들의 뿌리 깊은 부패혐의와 함께 가난한 소시민들의 잔돈마저 노리는 재벌들이 추한행태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여러 가지가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자는 돈을 유일신으로 섬기는 이른바 ‘맘모니즘’(mammonism)에 빠져 정신적 혼돈에 허우적대고 있는 우리사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른바 배금주의(拜金主義)라고 불리는 ‘맘모니즘’은 돈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겨 지나치게 돈에 집착하는 주의로 황금만능주의 또는 물질만능주의라고도 한다. 돈을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 모든 것을 돈과 연관시켜 생각하고,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돈 제일주의다. 인생의 목적 역시 돈을 모으는 데 두기 때문에 심할 경우에는 돈을 신격화하는 현상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런 사상에 빠지면 ① 천박한 상업주의의 성행 ② 자연 및 사회 공동체 파괴 ③ 인간의 존엄성 파괴 ④ 도덕성 상실 ⑤ 이기주의의 팽배 ⑥ 과소비 풍조 만연 등으로 우리 사회는 자연스럽게 혼란과 도덕적 해이(解弛)에 빠져버리고 만다. 예를 들면 가장 존경받아야 할 종교 지도자들이 세습, 횡령, 도박, 섹스스캔들로 망신을 당하는가 하면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이런 정신에 빠져 가치관의 혼돈 속에서 ‘찰라의 쾌락’을 위해 절도 폭력 등을 서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맘모니즘’은 물질, 즉 돈에만 국한 되는 것은 아니다. 크고, 넓고, 화려하게 만들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우리나라 지자체 좌장들의 행태들이다. 가장 큰 사례가 바로 성남시 청사다. 땅값을 포함해 짓는데 3,222억원이 들어간 성남시 청사는 지하 2층, 지상 9층(전체면적 7만5611㎡) 규모다. 하지만 이렇게 호화 청사로 지었지만 외벽 단열공사의 실패로 여름엔 찜통, 겨울엔 냉동 청사가 되어 버렸고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임 이모 시장의 아집과 그가 가지고 있던 ‘맘모니즘’의 ‘믿음’ 때문으로 생긴 화(禍)다.
우리 북경기지역에는 이런 사례가 없을까? 얼마 전 텔레비전 뉴스에서도 보도된 의정부 경전철도 어쩌면 이런 전임시장의 ‘맘모니즘’이 아닐까 생각되어진다. 왜냐하면 의정부 시민들은 다 알고 알고 있듯이 6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으로 만들어진 경전철이 과연 얼마나 의정부 시민들의 발이 되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거대한 공사를 지자체의 좌장들이 마음대로 결정하면 사회 정의나 윤리 도덕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다. 그래서 정경유착이 생기고, 공무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국가를 팔고, 기업인은 공무원들에게 줄 비자금을 마련하느라 바쁘다. 국가를 위해 일해야 할 공무원들과 국가경제를 살찌워야 할 경제인들이 돈으로 서로 얽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맘모니즘’의 배금주의 풍조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등 각 분야에 골고루 해악을 미친다. 특히 가장 신성해야 할 종교계에도 퍼져 오로지 화려하고 넓고 큰 사찰이나 교회를 짓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 되는 것이 너무나 슬프면서 가슴이 아픈 것이다. 그래서 현대 자본주의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배금주의를 지적하는 학자들이 많다. 기자의 눈에는 이런 풍조가 100%사라질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한 분야의 지도자라면 가슴깊이 새기고 나라와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자 적어 보았다.
글/ 현성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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