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에 무엇을 담았느냐에 따라 그릇의 가치가 달라지듯, 어떤 생각, 어떤 마음을 먹고 사느냐에 따라 人生의 가치가 달라진다. 아무리 좋은 청자기나 백자기라도 오줌이나 똥을 담으면 ‘요강'이 되고 쌀을 담으면 쌀 단지이고 고추장이나 된장을 담으면 장 단지이고 보물을 담으면 보물단지가 된다.
우리 사람도 몸에 무엇을 담고 사느냐에 따라 삶의 가치가 달라진다. 같은 물을 먹어도 독사는 온몸이 독으로 가득 차 있고 젓소는 우유로 가득 차 있듯이, 어떤 마음씨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양식있고, 교양있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불량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오늘이란 말은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쓰는 용어이고 내일이란 말은 인생에서 실패한 사람이 쓰는 말이다. 성공한 사람은 “오늘 당장 담배 끊자, 운동하자, 공부하자, 술끊자”라며 곧바로 시작하는 사람이고, 실패한 사람은 ‘내일부터 담배 끊지, 운동하지, 공부하지, 술끊지”라며 매사 내일로 미룬다.
내일이 되면 또 내일로 미루다가 평생 제대로 시작한번 못해보고 끝내는 경우다. 또 성공한 사람은 매사 긍정적인 자기최면을 하고, 실패한 사람은 매사 부정적인 자기최면을 한다.
시대에 따라 지도자의 그릇과 마인드가 다르지만 큰그릇(스케일)을 갖고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다. 지도자라면 “나는 할 수 있다, 너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매사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사회지도자가 많아야하고 그 중심의 주체가 선생님이 되어야한다.
세계는 급속한 변화와 풍습에 따라 전통과 생활습관이 전해져 오고 있다. 18세기 후반 산업혁명을 거쳐 세계 최대강국이 된 영국은 생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많은 나라에게 자유무역정책을 강요했다. 하지만 뒤늦게 산업화를 시작한 독일과 미국은 자국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보호무역을 채택했다.
자유무역을 주장한 나라나 보호무역을 택한 나라나 각각 자기나라의 실정에 맞는 정책을 택한 것이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와 홍콩을 제외하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새롭게 선진국이 된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G20 경제대국의 의장국이 된 나라이며 지원을 받는 나라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원을 하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하게 된 배경에는 우리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때부터 양말을 꿰매신고 옷도 꿰매 입으며 근검절약하고 저축하는 자린고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못 입고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조상으로부터 배웠기에 오늘날 풍요한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물건을 아낄 줄 모르고 안전감 없이 날뛰는 모습을 볼 때 걱정이 앞설 때가 많다. 젊은이는 이 나라 내일의 보배요, 주인공이다. 어렸을 때부터 바른생활습관과 정신자세가 필요하다.
인간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인간은 아니다. 훌륭한 인간이라고 존경을 받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벌레보다 못한 인간이라고 저주받는 인간도 있다. 남한테 대접을 받는 인간이 되려면 넉넉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근검절약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살아야한다.
옛 부터 중국 사람들은 국가에서 큰 인물을 뽑는데 8가지 기준을 정하여 뽑았다. 이를 관인팔법(觀人八法)이라고 한다. 관인팔법에서
첫째는 위(威)이다. 그 사람이 얼마나 위엄이 있고 의연스러우냐는 것이다. 사람은 스스로 생각을 깊게 하고 품위를 지키며 살았을 때 위엄이 있어 보인다. 큰 뜻을 품고 큰일을 하겠다는 정신자세와 부지런히 배우는 자세로 살면 그 사람 몸에서 위엄이라는 향기가 난다.
둘째는 후(厚)이다. 얼마나 그릇이 큰가를 보는 것이다. 남을 이해하고 어렵고 불쌍한 사람을 돕고 이웃에게 베풀고 살았을 때 남들 눈에 후덕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셋째는 청(淸)이다. 얼마나 도덕적이고 청렴하고 마음씨가 곱고 숭고한 정신으로 세상을 살았으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깨끗한 생각으로 살 수 있느냐를 보는 것이다.
넷째는 고(固)이다. 자기신념을 꿋꿋하게 지켜 나가는 강한 기골의 소유자냐 아니냐는 것을 보는 것이다. 지도자는 옳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말고 고집을 부려야한다.
다음은 쓸모없는 인간 4가지를 말한다.
첫째는 고(孤)이다.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가 되는 성품의 소유자를 뜻한다.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은 친구가 없고 주위에 사람이 없기에 그런 종류의 사람을 등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박(迫)이다. 몸집이 빈약한 사람을 말한다. 건강하지 못하고 건강관리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은 등용하지 않으며 언행가운데 천박한 사람을 말한다.
셋째는 악(惡)이다. 인상이 험상궂거나 눈매가 뱀눈처럼 앙칼지고 매섭게 보이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냉혹하고 잔인한 일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넷째는 속(俗)이다. 언행에 품위가 없고 경박스러운 사람은 등용하지 않는다. 평상시에도 저속하고 쌍스러운 말을 하는 사람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관인팔법(觀人八法)을 잘 생각하며 이 사회에서 꼭 쓸모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때 책임있고 중요한 자리에 등용할 수 있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관인팔법(觀人八法)의 교훈
박태원(논설위원, 호원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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