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란 최소한 한 가지 장점이 있다. 그것은 국회의원이 그를 뽑아준 선거구민보다 더 어리석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의원이 어리석으면 어리석을수록 그를 뽑아준 선거구민들은 더욱 어리석기 때문이다’ 이 말은 일찍이 영국의 버트랜드 러셀(1872~1970)이 한 말로서 사실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들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떠돌기도 하였다. 우리 국민의 수준은 높은데 정치가의 수준이 낮아서 탈이라는 말이다. 또는 심지어 어느 만평에서는 정치인도 평범한 사실을 잊고 있다. 즉, 정치인들이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사람들도 아니고 모두 우리들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양식 있고 사관이 뚜렷하며 능력 있는 지도자가 나타나 우리 사회의 누적된 사회. 경제, 정치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다. 우리는 이때 자신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채 소위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미흡함만을 탓하는 수가 있다. 거기다가 일반론적으로 얘기할 때에는 무엇이 옳은 것인가를 잘 이야기 하다가고 막상 본인이 그 문제에 당면해서는 다시 똑같은 잘못을 저지른다.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스캔들>식의 사고방식 말이다.
즉,<내가 하면 애향심이요 남이 하면 지역감정><내가 하면 촌지요, 남이 하면 금권선거> <내가 하면 단체의리요 남이 하면 집단 이기주의다>
우리는 좋은 정치 깨끗한 정치를 이루고 싶어 한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이루어야 할 일이다. 우리 국민의 수준이 높아질 때 정치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권자들은 투표일이 며칠 남지 않았는데도 많은 유권자자 누구에게 투표할까 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유권자가 신중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한편 문자 그대로 생각 없이 떠도는 부동성일 수도 있다.
건전한 정치 발전을 바라는 필자는 높은 부동성 표가 유권자의 신중성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신중성 때문에 최후까지 미정인 상태의 대기성 부동표는 책임감 있는 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문제가 있다. 즉 진성(眞性) 부동표가 문제다. 왜냐하면 그런 부동표는 떠돌아다니는 표이기 때문에 이를 모으려고 돈과 향응이 등장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사실 신중하게 생각하여 결정 할 선택이라면 돈과 향응에 변하지 않는다면 돈 안 드는 선거를 하자고 목 아프게 떠들 것이 없다.
<좋아하는 정당,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미정이다>는 태도는 <너네들 마음대로 해 먹어라. 될 대로 되라. 나와는 상관없다>는 태도보다 희망적이다. 나라살림의 주인인 유권자가 내팽개쳐 포기하는 것은 잘못이다. 모두 나서서 마음에 덜 들어도 그래도 그중 나은 사람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한 태도일 것이다.
우리는 이때 지역발전 대책 위원장을 뽑는 게 아니라 국사를 다룰 사람을 만들어보자. 그것이 주인의 태도이다. 심부름꾼이 잘못하면 주인이 욕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좋은 정치도 그 주인공이 시민들이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있다. 여기서도 잘못되면 남의 탓을 하기 전에나 자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가를 반성하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의 오류에서 벗어나야겠다.
살며 살아가며-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글/ 이경원 경기북부미래포럼대표. 이 글은 이경원 교수가 2003년에 발간한 경제 시사 평론집 ‘이 강을 넘어야 한다’에서 발췌했다. 이 대표는 동두천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일리노이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노던 아이오대학, 대진대 교수로, 주한미국대사관 고문, 문화일보논설위원을 역임했고 현재는 경기북부미래포럼 대표로, PTPI한국총재로 활동하고 있다.
|
|
[ Copyrights © 2010 북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