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척박한 의정부 연극을 일구어온 최병화 대표
사람이 희망인 세상
극단 한네, 31년 만에 경기도 연극 정상에 우뚝
18년간 척박한 의정부 연극을 일구어온 최병화 대표
제31회 전국연극제 경기도대회에서 의정부대표인 극단 ‘한네’(대표 최병화)가 ‘그 여자, 이브’ 작품(최병화 작, 연출, 사진)으로 31년 만에 대상(경기도지사상)을 수상하고 전국연극제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는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 경기도대회는 3월 24일부터 4월 7일까지 경기도 시·군을 대표하는 18개 프로극단이 치열한 경쟁 끝에 대상을 수상한 것으로 이는 의정부 최초 사건이며, 한수이북 극단으로서도 최초의 수상으로 의정부 연극발전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 될 것이라 평이다.
이 같은 전망은 시상식(8일 오후6시, 부천시청 소통마당) 전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대상 수상자에 대한 난상토론이 이루어 졌다. 대상 후보로 의정부 극단 한네의 <그 여자, 이브>와 성남 동선의 <누이야, 큰 방 살자>, 안산지부의 <염전 이야기>가 경합에 붙었다. <염전이야기>는 현실과 근착된 사실적 무대로서 삶의 비의를 세세하게 표현하고자 한 것이 큰 장점이었으나 염전이라는 요소 이외에는 여러 연극에서 이미 다양하게 봐온 기시감으로 인해 신선하지 않았다는 평이었고, <누이야, 큰 방 살자>는 깨알 같은 잔재미와 유쾌한 진행이 장점이었으나 메시지가 소소하고 과장된 웃음유발이 오히려 단점으로 지적된 데다 최소한 기성극이라면 초연극에 비해 우월한 그 무엇인가는 제시해야 함에도 그러하지 못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에 비해 <그 여자, 이브>는 아직은 희곡이 허점을 보이긴 했으나 한 여자의 과대망상이 빚는 살인심리극이라는 새로운 내용과 마지막 반전이 주는 신선한 충격이 한국연극계에 새로움을 더해 줄 것으로 평가 되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에 경기도연극제 대상의 수상자 최병화 대표를 만났다.
-축하 합니다
“부족함이 많은 작품인데, 대상의 영예를 허락한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작품은 최 대표의 창작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작품입니까?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만든 것들에 지배당하고, 또 그것들에 의해 서로 다투며, 욕심을 위해 잔인하게 달려가는 사회 모습을 핵 실험을 연구하는 한 과학자를 등장시켜 우리가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객관화하고 거기에 희망이 내려앉을 자리가 있는지를 함께 생각하려고 했다”
-무대에 올리기 까지를 소개해 준다면?
“의정부 구한전로타리근처에 위치한 극단 ‘한네’ 연습실에서 7명의 출연진, 8명의 스텝이 연설 명절이후부터 시작 했으니 연습은 2달 반쯤 걸렸습니다. 사실 한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개인적인 희생을 요구하면서 출연, 스텝 등 각고의 노력 없이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함께 마음을 모아준 모든 분께 감사 할 따름입니다.”
-당면한 문제는 전국연극제인데 지역사회의 역할은?
“먼저 의정부대표로, 경기도 대표로 6월 11일에 있을 전국연극제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31년 만에 처음으로 의정부가 출전권을 획득한 것은 그만큼 의정부가 연극 활동하기에는 열악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저도) 의정부에서 연극한지 18년이 되었지만 제대로 된 연습실에서 연습한 적이 없습니다. 지역사회가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면 공간적 배려와 제작지원에 대한 관심입니다”
-의정부 연극사에 한 획을 그은 극단 ‘한네’에 대해 소개를?
“올해로 창단 18년이 되었습니다. 1996년 주부극단으로 ‘욕탕의 연인들’을 창단공연으로 시작, ‘신의 아그네스’ ‘늦동이’ ‘여자, 여자, 여자’ ‘노울 풍경’ ‘꽃을 받아 줘’ ‘떴다, 새우젓’ 등 매년 2~3편의 연극공연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올해 일감으로는 찾아가는 효(孝)공연, 한네 연극교실운영 등이 있습니다”
-가족관계는?
“치과의사인 남편과 2남1녀를 두었습니다. 큰 아들은 일본게이오대에서 법학을, 둘째아들은 카나다 빅토리아대에서 경영학을 딸은 카나다 UBC대학교를 졸업 했습니다”
최병화씨는 중앙대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1996년 극단 ‘한네’ 창단 및 대표, 2007년 ‘최병화 희곡집’ 발간, 2010년 ‘올해의 한국희곡문학상’ 수상 했고, 배우, 연출가, 희곡작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취재/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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