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필 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 진안나
사람이 희망인 세상
“꿈은 함께 꾸어야 이루어집니다”
의정부 필 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 진안나
첼로리스트 진안나(45세, 사진), 그는 한국사회에서 음악세계와 문화예술경영을 두루 섭렵한 몇 안 되는 전공자 중에 하나다. 학부에서 첼로를 전공했고, 플루트를 부전공했다. 그가 첼로리스트로 삶을 살아가는 동안 경제적으로 소외된 문화·예술계의 현실을 목도하면서 예술과 경제가한테 어울리는 마당을 꿈꾸며 대학원에 진학했다.
경영학(석사)을 전공으로 선택한 진 단장은 내친김에 모렉스 대표이사, 정보나라 대표이사 등 중견기업을 설립하고, CEO를 역임해, 대통령 표창까지 받는 기업인으로 성장했다. 그러면서도 첼로리스트로 음악계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성남문화예술포럼대표, 분단청소년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대표로 활동했다.
그런 그가 올해 초 오랜 친목을 깨고 10 여 년 전 자신이 창단멤버로 참여했던 ‘의정부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장으로 전면에 나섰다. 그는 “소외되고 외진 의정부 땅에 오케스트라라는 음악나무 농장을 세워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인 시대에 음악 경쟁력 제고 시스템을 구축, 의정부를 더 따뜻한 세상으로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그의 야심찬 계획의 일단을 듣기 위해 장맛비가 내리는 23일 오후 진 단장을 찾았다.
-의정부에서 음악활동은?
“2001년 의정부지역에서 오케스트라라는 말이 생소 했을 때 ‘의정부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산파역을 맡았고, 창단멤버로 활동하다, 2007년에 운영위원장을, 올해 초 단장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2001년이면 음악 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을 테인데?
“지역적 구심점이 없어, 서로 손님처럼 느껴 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의정부 지역 음악학원장들이 책임감을 갖고 참여했습니다. 당시 전공자들을 찾기 어려워 양주, 동두천뿐만 아니라 도봉, 노원구까지 모아야 겨우 활동 할 수 있었어요.”
-현재 의정부지역사회 음악활동을 평한다면?
“제가 평가 할 위치는 아닙니다. 다만 의정부 지역사회의 변화는 의정부 사람 중심으로 1년에 몇 번은 오케스트라 연주를 접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김인철 지휘자를 중심으로 지역 음악인들이 열심히 활동 한 결과로 청소년들이 중심이 된 ‘의정부 유스 오케스트라’와 전공자 중심의 ‘의정부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활동하고 있고, 음악 마니아층도 생기기 시작 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의정부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 활동 계획은?
“우선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높여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저희들과 함께 음악을 통해 사귐과 나눔을 원하는 곳이라면 큰 무대건, 작은 무대건, 여건이 허락하는 데로 함께 할 계획입니다. 다음달(8월)에는 양평에서 공연 할 계획입니다.”
-올해 단장의 중책을 맡았는데 특별한 계획은?
“재능은 있지만 방법을 몰라 재능을 펼치지 못하거나 자신이 재능이 있는 줄을 모르는 청소년들의 소질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싶습니다. 또 메스미디어의 발달로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인터넷 중독 등으로 고통 받는 청소년들에게 음악교육을 통해 이들을 치유시키고 싶습니다. 특히 소외된 청소년 중 장래성이 있는 청소년들의 따뜻한 후원자가 되어, 더 크게 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러면 많은 재원이 필요한데?
“제도권에 요청하기 보다는 순수민간단체를 만들어 펀드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우선 내부적으로 후원회를 조직하여 마중물을 만들고, 지도력은 전공자 중심으로 재능기부자를 모아 가르치며 배우는 풍토를 조성하고자 합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이루어집니다.”
-지금 계획은 쉽지 않은 일로 단장님의 노력과 헌신을 강요하는 일인데?
“저는 5년 전 암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왔습니다. 큰 사업도 해 봤고, 돈도 벌어 봤지만 이제는 참 좋은 일을 하면서, 서로 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이 계획이 정착되기 까지 어려움도 많겠지만 인재를 키우는 일만큼 보람된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시작 할 것인가?
“올해 초 이미 구상을 마쳤고, 가을쯤 윤곽을 잡아 발표 할 예정입니다. 한 도시의 가치는 경제적 지표도 중요하지만 문화적 수준과 정서 등 삶의 질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의 일이 모든 것을 새롭게 할 수 는 없지만, 진정성을 갖고 다가올 미래의 인재를 발굴 육성한다면,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는 맑은 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꼭 뜻을 이루시기를 기원 합니다.
“성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취재/ 현성주 편집국장
의정부 필 하모닉오케스트라 단장 진안나
연주후 지휘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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