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백두산을 개방하면 년1,000억원 벌 텐데’
한민족의 성산(聖山)-백두산을 오르다<3>
'북한이 백두산을 개방하면 년 1000억은 벌텐데'
백두산 정상에 선 나는 성스러움 그 자체인 천지를 바라보며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천지의 색감과 장대함, 그리고 보는 이로 하여금 묘한 마력을 뿜고 있었다. 천지는 포천의 산정호수처럼 자체에서 샘이 솟아 일 년 내내 일정한 수위를 유지하며, 압록강과 두만강 그리고 중국방향인 송화강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요즘 백두산은 예전과는 달리 수많은 중국 관광객의 소음과 사진촬영으로 조용히 백두산을 음미하고 천지를 관조하기에는 거슬렸지만, 자연스럽게 건너편 북한을 바라보면서 북한을 생각하게 되었다. 백두산 천지에 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거지만, 우리는 왜 우리민족의 성산을 우리 쪽(북한)으로 오르지 못하고 남의 나라로 돌아서 와야 하는가?라는 자문자답이다.
나는 2003년, 20여년 봉직 했던 전라북도 YMCA 사무총장을 사직하고, 당시 참여정부에 북한 참여의 장(場)이 없다며,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북남교역을 창립하였다. 여기에서 남·북 최초의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북한 임산물, 공산품을 반입, 판매하는 MK.mall를 만들어 북한에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려고 대북사업에 투신, 다른 사람보다는 북한의 사정에 대해 알고 있다. 오늘 백두산에 오른 사람의 수는 2만명 전, 후로 보인다. 이들이 입장료로 1인당 5만2200원 가량 돈을 냈으니 대충 계산해 2만명이 입장료 5만원 냈다면 입장 수입만도 하루에 10억원이며 성수기가 40일 가량이라고 추산하더라도 중국은 입장 수입만 400억원을 벌었다는 계산이다. 사실 항공료, 숙박료, 기념품구입 등을 계산하면 입장료는 아무것도 아닌데? 북한은 뭐하고 있나? 백두산을 완전 개방한다면 북한 수익이 한해 천억 원이 넘을 텐데? 안타까은 마음을 뒤로하고 천지를 내려왔다.
요즘 백두산에 오르려면 3가지 각오를 해야 한다고 한다. 하나는 소음, 둘은 인파, 셋은 공포라는 것이다. 올라 갈 때는 몰랐는데 내려 올 때는 제되로 걸렸다. 순번에 따라 10인승 봉고에 기사 옆 자리에 앉았다. 시동과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다. 나는 손잡이에 오른손을 불끈 쥐고, 발끝은 차대 앞으로 바짝 붙였다. 중국기사들의 S행 절벽을 내려가면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는다. 옛날 종로5가로 가는 총알택시는 양반이다. 좁은 길옆에는 천길 낭 떨어지기다. 내려가는 급커브 상황에서도 타이어 타는 냄새가 나도 브레이크를 발지 않고 내려간다. 도로 곳곳은 공사 중이고 철근이 튀어 나온 것이 보인다. 어어~~~ 하다 산길 10.2Km를 10분도 안 걸려 도착 했다. 휴~~~~ 살았다.
우린 중간 기착지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10분 만에 장백폭포 입구로 갔다. 온천물로 만든 계란판매소를 지나 온천물이 나오는 작은 구릉을 넘자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하여,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는 장백폭포가 보였다. 장백폭포는 용이 날아가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비룡폭포(飛龍瀑布)’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중국 북방의 폭포들은 겨울에 모두 얼어서 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오로지 장백폭포만은 일 년 내내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장백폭포를 보고 연길시내에서 만나야 할 사업 파트너와의 시간을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그런데 정류장이 아수라장으로 바뀌었다. 갈 때는 질서 있게 줄을 섰고 줄서는 것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있었으나 이들의 근무시간이 끝나자 철수하였고, 버스가 오면 먼저 타기위해 몸싸움뿐만 아니라 몸을 던지는 우리나라 60·70년 버스가 재연되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어떻게 할 줄 몰라 여러 번의 탑승기회를 놓쳤고 이러가다간 오늘가기 어렵다며 몸을 날릴 계획을 세우는데 한 버스가 들어오고 있었다. 자! (다음호 계속) 글/ 현성주 편집국장
‘북한이 백두산을 개방하면 년1,000억원 벌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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