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터뷰-'이영휘 한복'
아름다운 인터뷰-'이영휘 한복'
동두천 지행동에 위치한 ‘이영휘 한복’을 운영하는 한복연구가 이영휘(사진 50세)씨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파’하는 전도사다. “한복은 아름다운 곡선과 색채, 향기와 바람이 어우러진 예술입니다. 세계 어느 의상에서도 볼 수 없는 우아함을 돋보이게 하는 우리민족만이 만들 수 있는 혼이 깃든 옷입니다”라며 한복의 멋과 맛을 자랑하고 있다.
양주가 고향인 이영휘씨는 88년부터 한복을 만들어 왔으며 지난 1996년 동두천에 자리를 잡아 지금까지 동두천은 물론이고 전국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한복연구가다. 특히 그녀의 딸도 배화여자대학에서 한복을 전공, 어머니의 대를 이어 한복 연구가로 활동 중이다.
한복의 매력에 대해 물었더니 “한복의 동정의 깃은 직선과 사선의 아름다움이 담겨있고, 버선코 닮은 섶코의 앙증맞음과 한옥의 처마선과 닮은 도련의 멋, 그리고 오방색을 이용한 색깔의 아름다움과 답답하지 않은 넉넉한 멋이 있어 아마 저는 죽을 때까지 한복의 매력에서 빠져나오지 못 할 것 같아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한복은 서양옷처럼 몸을 조이지 않고 여유롭게 하여 몸에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며, 넉넉한 공간을 만들어 줌으로써 보온 효과가 있다. 그리고 대님은 땅의 음기와 찬바람을 막아주고, 한방 건강의 원리에 충실하면서 또 삼음교란 경혈자리를 자극하여 비뇨기과 쪽에 도움을 준다.
윗섶보다 아랫섶으로 갈수록 점점 넓어져 저고리를 여유롭게 하여 편안하게 한다며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한복 재단법을 이야기했다. 보통 한복 재단법은 평면재단인데 반해 자신은 입체재단법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입체재단은 평면재단에 비해 옷이 등에 붙어 편안하고 체형에 맞추어 재단했기 때문에 옷 선이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그 녀는 몇 년 전 동두천 명예시장으로 위촉 될 만큼 동두천에 대한 사랑 역시 한복사랑만큼 지극하다. 이런 연유인지 그녀는 동두천 소년소녀 가장들의 결혼 시 한복을 무료로 기증하고, 동두천 선교사역에도 많은 봉사를 하는 등 누구보다 동두천을 사랑하는 크리스천이자 한복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이영휘씨는 이처럼 바쁜 와중에서도 ‘여보 나 여기 있어’등 두 편의 수필집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남편의 대학동창이며 자신의 ‘골수팬(?)’인 소설가 김홍신씨는 이런 이영휘씨를 보고 “한복과 수필은 경이로울 만큼 흡사하다. 한 땀 한 땀 마름질해 가는 과정이라든지 원고지 한 자 한자 메워 넣는 과정이나 그 손놀림이 매우 닮았다. 한 송이 맛깔스러운 한복이 꽃 피기까지 옷을 짓는 이의 마음은 무릇 아름다움의 극치”라고 평했다.
‘이영휘 한복은 언제나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라는 팸플릿의 소박한 카피가 인상적인 늦가을의 갈색 닮은 인터뷰였다.
취재/현성주 기자 사진/오용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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