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권보경, 데뷔 25년 만에 첫 음반 ‘뭐드라’ 출시
예술에는 나이가 그리 중요치 않다. 언제 어디서 얼마나 열정적인가가 제일 중요한 예술에 대한 덕목이다. 가수 권보경(사진)의 경우다. 그녀는 가수 유연상, 인순이의 고향인 연천군 청산면 백의리에서 태어났다.
개성 개풍이 고향인 아버지는 통일되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최북단, 연천군에서 생활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남 앞에서 노래 부르기를 좋아 했던 그녀는 어릴 때부터 장래 희망을 물으면 가수라고 서슴없이 대답했다. 그러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에 입사하면서 그저 평범한 은행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1987년 어느 날 우연히 알게 된 ‘MBC노들가요제’에 출연, 당당히 동상을 수상했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안정적인 은행원의 길을 포기하고 어릴 때 꿈인 가수의 길을 걷게 되었다.
“지난 25년간 무명가수로 설어음도 배고픔도 많았지만 노래 할 수 있다는 사실하나가 오늘까지 있게 했습니다. 그동안 가수로 활동하면서 노래로 봉사활동을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고(웃음) 아마 우리나라를 25번 이상 돌았을 것입니다. 봉사활동 현장에서 필요한 전자올겐 연주, 7080기타연주, 색소폰, 마술 등을 익혔고, 레크레이션, 웃음치료사, 음악치료사 등 자격증도 따 저의 부족함을 보완 했습니다”라며 그녀는 노래에 관한 여러 가지 준비와 활동을 했다고 한다.
2011년 가을, 그녀는 데뷔 25년 만에 드디어 첫 음반을 내 놓았다. 그동안 남의 노래를 주로 했으나 올해 자신의 첫 타이틀곡 ‘뭐드라’(전규철 작사, 작곡)를 취입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뭐드라’ 가사에는 “여자는 이름 없이 살아야만 하나요”라는 구절이 있다. 우리시대의 어머니들의 애환을 희화화 했다고 한다. 이 곡을 만든 작곡가 전규철씨는 “가수 권보경은 전형적인 트로트 가수이나 여러 가지 장르의 노래를 소화 할 수 있는 실력파 가수”라고 소개하고 “이번 신곡 ‘뭐드라’는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중간인 모던트로트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했다. 또 피아니스트 이민숙씨는 “권보경씨의 노래 소리는 맑고 깨끗한 음색이 특징”이며 “노래 소리 속에는 25년간 무명 시절 다양한 경험과 한 여성의 삶의 영혼이 묻어있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발표한 신곡 ‘뭐드라’ ‘화장을 지우는 여자’ 등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중년 여인들의 마음을 그려 놓은 듯 아리아리하다. 다음은 ‘뭐드라’의 가사 중 일부이다.
내 아들 이름은 철이, 내 딸 이름은 순이,
철이 엄마, 순이 엄마, 부를 때면 예예
내 이름이 되어 버렸네 내 이름이 뭐드라, 내 이름이 뭐드라
철이 엄마, 순이 엄마, 서울댁아니냐 내 이름이 뭐드라(중략)
여자는 이름 없이, 여자는 이름 없이 살아야만 하는 가요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25년 만에 어렵게 ‘뭐드라’라는 곡으로 가요계에 늦깎이 데뷔한 만큼 국민들에게 사랑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노래가 필요한 곳, 권보경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 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취재/현성주 기자
|
|
[ Copyrights © 2010 북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