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희망인 세상 '중앙종합주방 최상기 대표"
중앙종합주방 상가안에서 아들과 함께(좌측)
사람이 희망인 세상 중앙종합주방 최상기 대표
그릇은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소중한 존재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으로 험난했던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3대가 가업을 이어가면서 활동을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이웃나라인 일본 같은 경우는 자기네 땅에서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고, 나라를 빼앗긴 적도 없었기에 몇 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경우는 많았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이런 연유로 의정부KT전화국 4거리 경의로에서 1955년부터 현재까지 3대째 주방용품 전문점을 운영하는 ‘중앙종합주방' 대표 최상기(사진 58세)씨를 이번 호 '사람이 희망인 세상'의 주인공으로 초대했다.
최상기 대표가 주방용품과 인연을 맺은 것은 고등학교 시절 제일시장 내에서 주방용품 상회를 경영하던 아버지를 돕기 시작하면서 40여 년 간 외길 인생을 살아왔다. 지금은 아들 최광천(31세)씨와 함께 어떤 때는 파트너로 어떤 때는 장사의 철학을 전수하는 스승으로 역할을 나눠가며 북경기지역 최고의 종합주방용품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만남 속에서 상대방의 깊숙한 내면의 세계를 잘 알지도 못하고 그릇이 작다, 크다 평합니다. 또 자신의 위치에서 업무의 일처리가 현격히 떨어지거나 소심한 사람을 가리켜 그릇이 작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릇이 작다고 해서 그 사람의 능력이 떨어지는 건 결코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양념을 담는 그릇은 작아야하고 큰 음식을 담는 그릇은 커야 합니다. 이처럼 그릇의 작고 크고를 떠나서 세상살이에 꼭 필요한 무엇인가를 골고루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면 크기와 상관없이 좋은 그릇일 것”이라고 말하는 최 대표는 40여 년 그릇과 소통을 하고 있는 그의 내공은 깊었다.
그릇은 우리 인간의 생명과 직결되는 음식을 담는 소중한 존재다. 먼 옛날 우리 인간들이 생식(生食)에서 불을 이용한 화식(火食)을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그만큼 그릇의 역사는 길다. 또한 어느 민족이든 오랜 역사를 가진 그릇들이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그릇 역사는 무려 기원전 6000년 무렵부터 시작되었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이 바로 빗살무늬 토기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진흙을 불에 구워 토기를 만들어서 요리를 하거나 음식물을 저장할 때 사용했다.
최 대표는 우리의 삶 속에서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그릇에 대한 철학과 그릇으로 본 의정부 역사를 꿰뚫고 있는 산 증인으로 삼호정, 우미정, 진고개 등 의정부 대표 음식점의 흥망성쇠를 지켜봤다. 또 그릇의 변천사와 함께 북경기지역의 수많은 애한(哀恨)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다. “돈 많이 번 사람들도 많이 봤지만 지난 40여년을 회고해 보면 1997년도 시작된 IMF사태 때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당시 수많은 식당이 문을 닫는 모습을 목도 했습니다. 한번은 은퇴 후 작은 식당을 차리려고 우리 가게를 찾아온 50대 후반의 손님과 상담해 보니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극구 말렸던 기억이 납니다.”라며 그동안 경험했던 손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람이 희망인 세상 '중앙종합주방 최상기 대표"
이제 ‘중앙종합주방’은 신용(信用) 하나로 북경기지역의 최고, 최대의 주방용품전문점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제 3대 경영을 바라보면서 최 대표는 의정부 제일시장에 있었던 아버지 가게에 점원으로 일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오늘도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음식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는 소중한 존재와 끝없는 대화를 하고 있다’ 현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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