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숙 대표, 여성장애자도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만들어 가는 교육운동가
앞줄 한상현 강사(좌측), 임영숙대표 뒷줄 좌측부터 최이호 사무국장, 한사람 건너 임명순 팀장
사람이 희망인 세상
여성장애자도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만들어 가는
교육운동가 임영숙 대표
세상이 각박하고 어려워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 왜냐면 현실의 벽이 아무리 단단하고 어렵다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땀 흘리며 도전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장애자에 대한 편견이 잔존하는 이 사회에서 “몸이 장애지 머리가 장애가 아니다”라며 여성 장애자들에게 ‘당당한 여성’ ‘위축되지 않는 여성’이 되길 응원하는 임영숙(55세, 사진)씨가 있기 때문이다.
그의 공식 직함은 사단법인 나래여성장애인협회 대표다. 자신도 소아마비 장애자가 됐지만 이제는 두 아이의 당당한 엄마로 장애여성교육운동가로 활동하고 있어 이번 호 ‘사람이 희망인 세상’ 초대 손님으로 선정하고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를 만난 것은 지난 금요일(22일) 오전, 장암동 우성아파트 뒤쪽 의정부 동부순환도로 변에 위치하고 있는 ‘306부대찌게 식당’ 옆, 나래여성장애인협회 사무실에서다. 첫인상은 밝고 건강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해 주었고, 사무실 입구 작은 뜰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소담스럽게 피어있어 여성전용교육공간임을 알려주었다.
임영숙 대표, 여성장애자도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만들어 가는 교육운동가
임 대표
-반갑습니다
“어려운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성장애인 교육운동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제가 장애 당사자 이므로 누구보다 장애인 마음을 잘 압니다.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겠다고 마음은 늘 있었으나 결심하지 못하다가 신한대학교 사회복지학과(4년제)에 입학하면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나래여성장애인협회가 지향하는 바는?
“저 자신이 경험한 것이지만 세상의 모든 장애인들이 당당하고, 떳떳하였으면, 위축되지 않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몸이 장애지 머리가 장애가 아닌 장애자도 많습니다. 앉자 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성실히 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사회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일하는 장애인이 되도록 길을 안내하고 응원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협회가 중심적으로 한 사업은?
“사단법인 나래여성장애인협회를 설립하고 장애인 자활 프로그램을 찾던 중 봉제기술교육을 주 프로그램으로 선정했습니다. 성과는 크자 않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싱 7대와 오바로크 1대를 마련하고 50여명의 장애인들을 교육해 10여명은 의정부 인근 가방공장, 옷 공장에 취직하거나 옷 수선집을 개업 했고, 일부 수강생은 전화교환수, 케이블TV 전화 상담역에 취직되기도 했습니다. 다가올 9월에는 오전 6명, 오후 6명 총 12명의 신입생이 교육을 받을 예정입니다”
-기술교육 시스템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텐데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지만 이런 일이 가능하게 한 것은 장애인으로 재능 기부한 한상현(58세) 강사 같은 분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는 동대문 시장에서 30여년 넘게 봉제사로 일한 베테랑인데 봉제기술 전수를 위해 먼 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의정부 여성장애인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협회 창립부터 뜻과 마음을 모아 준 최이호 사무국장, 임명순 팀장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지난 4년 동안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교통사고로 한 팔인 잃은 장애자가 기술을 배우겠다고 교육 신청을 했습니다. 난감했지만 본인의 의지도 강했고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그의 짧은 팔은 손을 대신 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가위질 만 빼놓고는 숙련공이 되어 지금은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하려면 재원이 수반되는데?
“현장의 감동이 우리의 자산입니다. 이보다 큰 것은 없기에 운영이 가능합니다. 시(市)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친구, 지인 등 후원회원들이 약간 있지만 운영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고정수입이 없어 운영의 안전성을 기할 수 없는 것이 어려움입니다. 닥치면 주머닛돈을 털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일 시급한 과제는?
“장애여성들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안정된 공간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현재 장암동 동부순환도로 변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 할 수 없고, 접근성도 현저히 떨어져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비전과 희망은?
“나래여성장애인협회는 작지만 여성장애자들이 마음을 주고받는 편안한 집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 여성장애인들의 당당한 일자리를 안내하는 꿈의 산실이 되었으면 합니다. 좀 더 큰 공간이 주어진다면 봉제강좌 외에도 홈패션, 문화강좌, 다문화가족 프로 등 여성장애인의 권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꿈 입니다.” 취재/ 현성주 기자
임영숙 대표, 여성장애자도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만들어 가는 교육운동가
교육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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