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꿈’과 함께, 대한민국 신(新)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는 김규선
민선6기 1주년을 맞아 미화원들과 거리 청소에 나선 김규선 연천군수
민선6기 1주년 특집 ‘얼쑤 연천’
‘대륙의 꿈’과 함께,
대한민국 신(新)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는 김규선 연천군수
(헤드라이 뉴스에서 이어짐)
우리 선조들이 즐겨 쓰던 말 중 ‘얼쑤’라는 말이 있다. 사전적 의미는 ‘춤을 추거나 노래를 하면서 흥에 겨워 장단을 맞출 때 쓰는 말’이다. 또 ‘좋습니다’ ‘좋다’ ‘함께 합니다’ ‘동의 합니다’라는 동행(同行)의 뜻을 표시 할 때도 ‘얼쑤’가 쓰인다. 또 다른 해석도 있다. ‘얼쑤’란 추운 겨울을 땅 속에서 갖진 어려움을 극복하고, 봄의 힘을 받아 땅 속을 뚫고, 바위를 비껴 세상으로 나오는 새 생명을 가리켜 ‘얼쑤’라 설명하기도 한다.
현재 연천은 ‘얼쑤 연천’을 근거로 ‘미라클 연천’을 꿈꾸고 있다. 한반도의 가장 북쪽에 위치한 지정학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100만 도시인 고양시도 극복하지 못했던 야구단을 유치하고, 국가적으로도 하기 어려운 북한 축구팀을 초청, 국제대회를 성공리 개최하는 등 불리한 조건에서, 2~3중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다가올 미래를 능동적으로 개척하고, 남북교류시대에 연천의 역할과 남북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안에 고민하고 있는 김규선 연천군수(63세)를 민선6기 1주년 특집 첫 번째 손님으로 초대했다.
문/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엊그제 6기 연천군수로 취임한 것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연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동두천~연천 복선전철 기공식, 2014국제유소년축구대회,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개관, 고대산 베이스볼파크 개장, 고대산 캠핑리조트 준공, 연천 다목적 복지회관 착공, 제1회 연천구석기겨울여행 개최, 제23회 연천구석기축제 개최 등 굵직굵직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년은 향후 3년을 이끌어 나가는데 필요한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문/ 제주도, 인천시 등 우리나라의 대도시 에서도 하지 못했던 큰일을 작지만 강한 연천군에서 해냈다. 먼저 작년 북한유소년 축구팀 등을 초청,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한 것은 체육계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행사로 연천군에서 성공적으로 치룬 국제행사에 대해 개최배경은?
“우리 연천은 남북교류협력이 요청되어지는 지정학적 요건을 갖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남북공동영농’ ‘임진강 공동조림사업’ ‘제2의 개성공단’ 등 남한의 ‘기술과 자본’이 북한의 ‘인력’이 만나면 서로가 윈윈 할 수 있습니다. 독일이 우리에게 보여준 통일의 원동력은 ‘상호 신뢰’였습니다. 그러므로 2011년부터 남북신뢰를 쌓는 일을 찾던 중 북한유소년축구팀 초청 국제대회를 주최하게 되었고, 지난해 11월 7일부터 9일까지 연천공설운동장에서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4개국 6개 팀이 출전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15세 이하 선수)를 개최했습니다. 개최까지는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남북관계의 보이지 않는 변수, 세월호 침몰, 인천아시안게임 등으로 연기되었다가 지난해 성사 됐습니다. 참 의미있는 대회였습니다. 그 후 지난 1월에는 중국에서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여했고, 올 8월경에 평양에서 제2회 국제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탁구를 통해 수교했듯이 유소년축구대회가 남북교류의 작은 불씨가 되어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대륙의 꿈’과 함께, 대한민국 신(新)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는 김규선
김규선 군수가 우승을 차지한 북한팀에게 메달과 부상을 전하고 축하해 주고 있다
문/ 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로 군민들의 자부심 역시 높아진 것 같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북한에 상생을 위한 제안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내용은?
“북한과 관련하여 우리의 인식이 변화되어야 합니다. 북한을 도와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투자의 개념을 가져야 합니다. 독일은 투자했기에 통일이 됐습니다. 현재 정부가 대북지원 단체로 지방자치단체를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적인 방북은 어렵다고 판단되나 남북관계의 진전 여하에 따라 방북 및 묘목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연천군은 지난해 6월 17일 독일의 ‘한스자이델’재단과 대북 조림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양해각서 체결로 남, 북간 정치상황에 따라 연천군 관계자가 북한 현장을 방문해 현지 조림사업진행 사항을 점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를 대비해 연천에 대북지원형 묘목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현가리 육묘장에서 소나무 2만 그루와 자작나무 5천 그루 등 북한에 지원할 묘목 25,000그루 포트 이식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또 북한지역의 산림황폐화로 인한 접경지역의 자연재해 예방과 북한에서 긴급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안정적으로 묘목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비닐온실 양묘재배와 함께 금년 9월경 노지에 이식재배를 목표로 대북지원용 묘목을 키우고 있습니다.
올해 중으로 연천읍 차탄리 81번지 일원 3만여㎡ 부지에 1년생 소나무와 자작나무 묘목 25,000여 그루를 심고, 매년 묘목의 안정적 공급을 위하여 연차적으로 북한 지역에 맞는 수종 등을 추가해서 식재할 계획입니다. 군은 이외에도 연천평야 공동영농, 임진강 수계 공동개발 등을 북한에 제안할 계획입니다”
‘대륙의 꿈’과 함께, 대한민국 신(新)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는 김규선
연천군민들이 북한축구팀을 연도에서 환영하고 있다.
문/ 고양시 같은 100만 명의 도시가 야구팀 ‘고양 원더스’를 운영하지 못하고 손을 들었는데 인구 4만5천명의 연천군에서 야구팀 ‘연천 미라클’을 탄생시켰다. 창단 배경과 진행과정, 비전을 설명해 달라.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은 지난 3월 15일 창단됐습니다. ‘연천 미라클’은 고양 원더스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독립야구구단으로 연천군 고대산에 위치한 연천베이스볼파크를 연고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연천 미라클은 영어 단어 뜻 그대로 ‘기적’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훈련하며 재기의 기회를 노리는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미 좌절을 경험하고 실패를 맛본 선수들로 구성됐다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연천군의 현실과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연천군 역시 오랜 시간동안 수도권의 변방에 머물면서 좌절을 맛봐야 했거든요. 연천군은 군사 시설이 많아 군사시설보호법 등 각종 규제에 묶여 있고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지역입니다. 오랫동안 절망 속에서 좀처럼 탈출구를 찾지 못해오던 연천군이 변화를 위한 도전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연천군도 야구단과 함께 기적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후원을 결정했습니다. 선수들은 주 2회에 걸쳐 한화 이글스 3군, 대학야구연맹 소속팀, 서울 및 경기 관내 고교 야구팀 등과의 연습경기를 갖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량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연천 미라클’을 통해 독립야구구단의 기적을 보게 될 것입니다.”
‘대륙의 꿈’과 함께, 대한민국 신(新)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는 김규선
미라클 야구단 창단 모습(연천군, 연천군민신문 제공)
문/ 최근 정부는 백마고지역부터 월정역까지 남측구간의 철도 공사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민간시민단체에서 북한 평강까지 ‘평화의 침목 기증운동’이 시작되고 있다. 남북교류와 협력의 시대에 경원선 복원에 대한 군수님의 생각과 연천의 역할에 대해 말해 달라.
“경원선은 회복되어야 합니다. 정부는 연초 외교안보부처 업무보고서에 ‘유라시아 주도’ 구상 실현 및 광복분단 70주년을 맞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로 이어지는 철도 시범운행을 북한에 제의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지난 3월 유라시아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경원선 복원사업을 조기에 가시화할 뜻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경원선 남측구간인 백마고지역에서 월정역까지 11.7㎞ 복원공사가 올해 여름 시작해 2017년 완공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연천은 한반도 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경원선측 남쪽 첫 번째 도시로 동북아 물류 중심지가 될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로 연천 고랑포구는 일제 강점기 때까지만 해도 경기 북부지역에서 개성 다음으로 큰 상권을 유지하며 번성했으나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픈 사연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분단의 아픔이 희망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발적 민간단체 뜻이 모여진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문/ 연천의 지정학적인 위치를 살려 통일교육특구로 지정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설명해 준다면?
“저희 연천은 접경지역인 연천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통일교육특구를 조성해 통일을 준비하는 도시로 발돋움 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현재 연천군에서는 한반도 통일미래센터 등 통일 교육, 체험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군은 통일교육특구 지정을 통해 이 시설들과 연계한 안보관광교육과 북한 생활체험 교육 등 현장 위주의 통일 교육을 진행하고 통일 평화 연구 전문가를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문/ 현재 연천군이 핵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전철 1호선 동두천~연천 연장’ ‘동서평화고속도로 개설’ 등이 있다. 이들 사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해 달라
“전철 1호선 연장 사업은 오는 2019년까지 총 3,827억원을 투입해서 동두천역에서부터 연천역까지 20.8㎞을 연장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연장구간은 우선 단선으로 건설되지만 앞으로 통일과 유라시아를 잇는 대륙철도를 염두에 둔 복선노선으로 확대하는 구상을 갖고 추진되고 있습니다. 경원선 전철 연장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지역 주민들의 서울 도심 접근이 수월해지고 교통량 분산에 따라 교통정체 해소와 지역균형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동서평화고속도로는 인천시 강화에서 강원도 고성을 동서로 연결하는 총 길이 210㎞의 4차선 도로로써 지난 2013년 12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접경지역 동서평화고속도로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후 기존 국도를 일부 활용하면 고속도로 신설과 동일한 광역교통망 구축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면서 사업비를 7조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동서평화고속화도로로 선회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7월 2일 강원도와 경기도, 접경지역 국회의원 8명과 접경지역 시장군수 10명이 국회의사당 앞 켄싱턴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동서평화 고속화도로 건설을 추진키로 했습니다.”
문/ ‘대륙의 꿈’과 함께 연천이 대륙으로 가는 물류창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러시아 가스관은 물론 유럽화물이 이곳에서 전국적으로 또 유럽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연천의 준비는 무엇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 전 호남고속철도 개통식에서 호남고속철과 아시아 횡단 철도망의 연결을 공식 언급함에 따라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X축’ 복원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아시아횡단 철도망은 유라시아 대륙연결철도에 포함된 노선으로, DJ정부 때 목포에서 출발해 오성∼서울∼원산∼청진·나진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결되는 노선과 부산∼동대구∼대전∼서울∼평양∼신의주∼중국횡단철도로 연결되는 노선이 한반도를 X자로 교차하도록 결정됐으나, 2006년 이후 부산을 기점으로 한 노선만 언급되고 왔습니다.
이 같은 정부의 움직임으로 볼 때 시베리아 횡단철도는 결코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겠습니다. 경원선 복원을 전제로 하기에 그동안 남북 분단의 한 가운데 있어 온 연천으로서는 도약할 기회가 온 것입니다. 기회는 준비하고 있을 때 찾아온다는 신념으로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북경기지역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며 사랑해주는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랫목에 묻어놓은 따뜻한 밥 한공기와 같은 사랑으로 매사에 임한다면 불가능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음이 따뜻한 연천을 만들겠습니다. 연천이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취재/ 현성주 기자
‘대륙의 꿈’과 함께, 대한민국 신(新)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는 김규선
농사현장을 찾아가 농민의 어려운 사정을 경청하는 김규선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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